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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SPC 빵 공장에서 또 다시 일어난 일

by 자신감 있는 표정을 지으면 공감 하트가 생긴다 . 2025.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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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SPC 빵 공장에서 또 다시 일어난 일

매일 아침 우리가 먹는 그 빵 뒤에 숨겨진 이야기

 

노동자 끼임 사망사고나 발생한 에스피스(SPC)삼립 시화공장 내 냉각 컨베이어 벨트. 숨진 노동자는 타워 형태의 설비 하단에 성인 허리 높이 크기의 공간(사진 빨간색 테두리 참고)으로 허리를 숙이고 들어가 작업하던 중 벨트와 설비 기둥에 끼어 사망했다.


 

🥐 베이킹의 아름다운 착각

요즘 유튜브에서 일본 소규모 빵집 브이로그를 자주 봅니다. 새벽 3-4시에 조용히 시작되는 하루, 차분하게 반죽을 다루고 빵을 굽는 모습이 참 평화로워 보이죠. 화면 너머로 전해지는 따뜻한 빵 냄새까지 상상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영상들을 보면서 깨달은 게 있어요. 제빵업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요. 새벽부터 시작해서 밀가루를 치대고, 반죽하고, 발효시키고, 굽는 모든 과정이 사람 손으로 이뤄집니다. 정말 노동집약적인 산업이더라고요.

그래서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나 대형마트 빵들이 더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복잡한 과정을 시스템으로 만들어서 전국 어디서나 똑같은 빵을 먹을 수 있게 하는 거니까요.

하지만 그 '편리함' 뒤에는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 반복되는 비극

지난 5월 19일 새벽 3시, 경기도 시흥의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사망했습니다.

4년 만에 3번째 사망사고입니다.

  • 2022년 SPL 평택공장
  • 2023년 샤니 성남공장
  • 2025년 SPC삼립 시화공장

빵을 만드는 공장에서 왜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는 걸까요?


🔧 사고는 어떻게 일어났나

이번 사고의 경위를 보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사고 상황:

  • 구워진 빵을 식히는 냉각 컨베이어 벨트에 윤활유를 바르는 작업 중
  • 벨트와 기둥 사이에 끼어 사망

문제는 이거였어요:

  • 원래는 자동으로 윤활유를 뿌리는 장비가 있었음
  • 하지만 설비 노후화로 사람이 직접 해야 하는 상황
  • 안전 규정상 기계를 멈추고 작업해야 함
  • 그런데 '풀가동' 중이라 기계를 멈출 수 없었음

동료들의 증언에 따르면, 생산량이 많을 때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삐걱대는 소리가 나서 가동 중인 기계 안으로 몸을 넣어 윤활유를 뿌려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고 합니다.

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민주노동당 권영국·개혁신당 이준석·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사진취재단


📈 '크보빵' 열풍의 그림자

최근 '크루아상+보르도' 빵이 대박을 치면서 SPC의 매출이 급증했어요. 좋은 일이죠. 하지만 그 이면에는 설비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늘어난 생산량이 있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 기계를 멈추면 → 생산량 감소 → 매출 손실
  • 노후 장비 교체하면 → 비용 증가 → 수익성 악화
  • 사람이 위험하게 작업하면 → 생산 유지 → 수익성 확보

결국 안전보다 수익성이 우선되는 구조입니다.

20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 '한국야구위원회'(KBO)와 SPC삼립이 협업해 만든 '크보빵'(KBO빵)이 진열돼 있다. 크보빵 제품에서는 프로야구 9개 구단(롯데 자이언츠 제외)의 대표 선수와 마스코트가 인쇄된 띠부씰(탈부착 스티커) 189종과 국가대표 선수로 구성된 스페셜 띠부씰 26종을 만나볼 수 있다.


💔 허영인 회장의 빈 약속

2022년 첫 사고 후 허영인 SPC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인간 존중과 배려 문화를 정착시키겠다"

그 후 SPC는 엄청난 돈을 투자했어요:

  • 고강도 위험작업 자동화: 228억원
  • 안전설비 확충: 225억원
  • 작업환경 개선: 189억원
  • 장비 안전성 강화: 148억원

총 800억원 넘게 투자했는데도 2명이 더 사망했습니다.

돈은 많이 썼지만 '풀가동 중에는 기계를 멈출 수 없다'는 근본적인 사고방식은 바뀌지 않았거든요.

 

 

SPC삼립 시화공장서 50대 근로자 사망시흥경찰서, 시화공장 관계자 입건시민단체, 허영인 회장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발이재명 후보 “부끄러운 ‘노동 후진국’ 근로환경 고치겠다

🤔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이런 기사를 읽으면 무력감이 들어요.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싶죠.

하지만 기억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1. 우리가 먹는 빵 뒤에는 누군가의 노동이 있다는 것
  2. 편리함의 대가를 누가 치르고 있는지 생각하기
  3.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심 갖기
  4. 반복되는 사고를 그냥 넘어가지 않기

💭 마무리하며

매일 아침 편의점에서 사는 빵,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와 함께 먹는 빵...

이제 그 빵을 볼 때마다 새벽 3시에 일하는 누군가가 떠오를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누군가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지 궁금해질 거예요.

기업의 진짜 성공은 매출 증가가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안전하고 존중받으며 일할 수 있을 때 오는 것 아닐까요?

SPC의 네 번째 사고가 없기를, 그리고 다른 기업에서도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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