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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세계 최고 오페라극장 '라스칼라' 음악감독 선임... 247년 역사상 첫 동양인

by 자신감 있는 표정을 지으면 공감 하트가 생긴다 . 2025.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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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세계 최고 오페라극장 '라스칼라' 음악감독 선임... 247년 역사상 첫 동양인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72)이 이탈리아 밀라노 라스칼라 오페라극장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선임됐다. 1778년 개관 이래 247년 역사상 최초의 동양인 음악감독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 것이다.

라스칼라 극장은 12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정명훈이 2027년부터 현 음악감독인 리카르도 샤이의 뒤를 이어 음악감독직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명훈은 "2030년 2월 총감독겸 예술감독 포르투나토 오르톰비나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그 역할을 수행한다" 정명훈, 세계 정상급 오페라 하우스 '라 스칼라' 음악감독 임명 | 서울경제고 알려졌다.

세계 3대 오페라극장의 중추적 역할 맡게 돼

이번 발표는 클래식 음악계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라스칼라 극장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런던 로열오페라극장(코벤트 가든)과 함께 세계 3대 오페라극장으로 불리는 클래식 음악의 성지다. 1778년 개관한 이 유서 깊은 극장은 '벨칸토의 전당(Sala del Bel Canto)'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오페라의 메카로, 전 세계 성악가들이 동경하는 꿈의 무대다. 한국오페라단

라스칼라 극장 음악감독직은 아르투로 토스카니니를 시작으로 클라우디오 아바도, 리카르도 무티, 다니엘 바렌보임 등 세계 최정상급 지휘자들만이 역임해왔다. 현 음악감독인 리카르도 샤이는 2015년부터 이 직책을 맡아오고 있다.

"충격적인 인선"...다니엘레 가티 제치고 발탁

영국의 유명 음악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는 이날 정명훈의 선임 소식에 "충격적인 인선"이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당초 이탈리아 태생의 지휘자 다니엘레 가티가 라스칼라 극장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극장 측은 정명훈을 최종 선택했다.

라스칼라 극장이 정명훈을 선택한 데는 그의 뛰어난 음악성과 함께 오랜 인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명훈은 1989년 라스칼라 필과 첫 협연을 시작으로 라스칼라 극장과 해외에서 120차례 함께 공연을 펼치며 35년 가까이 공고한 신뢰 관계를 구축해왔다. 정명훈, 35년 인연 이탈리아 라스칼라 필하모닉 역대 첫 명예지휘자 위촉

특히 2023년에는 라스칼라 필하모닉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한 명예음악감독으로 위촉된 바 있어, 이번 정식 음악감독 선임의 토대가 됐다고 분석된다.

세계적인 지휘자로서의 커리어

정명훈은 1989년부터 1994년까지 파리오페라극장 음악감독으로 활동했으며, 2005년부터 2015년까지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이끌었다. 또한 일본 음악전문지 '음악의 벗'이 사이먼 래틀,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함께 "차세대의 가장 위대한 3인의 지휘자"로 꼽을 정도로 정명훈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콘서트홀 음악감독과 건설 중인 부산오페라극장 음악감독으로 선임됐으며, KBS교향악단 계관지휘자로도 활동 중이다.

한국 클래식 음악의 위상 제고

문화계 관계자들은 이번 정명훈의 라스칼라 극장 음악감독 선임이 한국 클래식 음악의 세계적 위상을 한층 드높인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라스칼라 극장 측은 정명훈이 "오케스트라, 합창단, 필하모닉과 '가깝고 생산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극장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정명훈 지휘자는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라스칼라 극장을 이끌게 되며, 세계 오페라의 본산에서 한국인의 지휘 역량을 선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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